“소녀가 좋아하는 시이옵니다. 멀리 있어 만나지 못하는 것보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리 있는 것만 못한 사이도 있다는 것을 예전엔 몰랐사옵니다.”
“我现在才明白,即便素未谋面,即使已经远离,那样一个女孩却比任何人更贴近我的心。”
월이 또 몰랐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暄의 눈치가 얼마나 빠른가 하는 것이었다. 이상한 예감에 사로잡혀 暄은 월을 끌어안았다. 월의 어깨너머로 暄의 무서云 눈길이 번뜩였지만 이내 그 매서움은 사라졌다.
暄痴迷的抱着月,却没注意到云已经来到身侧,越过他的肩膀,注视着月。但是很快,这眼神就被隐藏了起来。
‘내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 건가. 아무리 요 며칠간 연우낭자와 월 사이에서 어지러웠기로 단지 시 하나로 둘을 동일인물로 생각하다니, 정녕 내 정신이 이상한 것이야. 어찌 죽은 연우낭자가 이렇게 살아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는 말이 안 되는 것이야. 그저 내 바램 일 뿐이야.’
“我居然会因为那些荒谬的想法而浪费时间。这些日子,我总是在月与烟雨之间摇摆不定,可是活着和逝去的两个不同的人怎能如此作比较。又或者,那根本就是我一厢情愿的烦恼。”
云검을 본 군사들에게서 들었는지 내관과 궁녀가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暄은 오늘의 도망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시간이 왔음을 알았다. 월을 내려놓고 얼른 곤룡포를 갖춰 입었다.
云听到宫女和禁军杂乱的脚步声渐渐接近,暄今天的逃跑行动就此画上了休止符。月慌忙推开暄,重新站好。
그리고 월의 옷매무새도 정돈해 주고는 멀찌감치 떨어져 마치 이제껏 줄곧 그런 자세로 있었는 양 창밖을 향해 뒷짐 지고 섰다.
他们重新以巫女和王的身份出现在大家面前,隔着一段距离站着。
“월아, 다음에는 경회루로 도망하자꾸나. 그곳은 더 큰 연못이 있고, 그 위엔 놀잇배도 띄워져 있느니. 그리고 그 큰 연못엔 수십 마리의 용이 떼 지어 살고 있느니라.”
“月,下次我们再一起逃跑吧。我想带你去更大的池塘,我们可以去那里划船,一起看花,一起看池塘里的鸭子。”(翻译里居然出现了狗?反正就是动物,鸡鸭鹅……当然,鸳鸯什么的相对来说比较诗意一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