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이 놀라는 눈빛을 미처 보지 못한 暄은 서글픈 미소와 같이 말을 이었다.
月震惊的望着他,却只看到暄苦涩的微笑。
“세자시절 내가 마음 月레며 읽고 또 읽었던 시다. 그때 이 시는 그저 가슴을 두근대게 하느라 바빴는데······. 오늘 이 시는 서글프구나. 내가 잠든 시간에 넌 깨어있고, 네가 잠든 시간에 난 깨어있으니 꿈에서 조차 만나 미소를 나눌 수 없을 것 아니냐. 그나마 꿈속일망정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던 그때는 행복하였느니.”
“这是我当世子时喜欢读的诗句。如今还时常会想起……忽然觉得跟我们很相似呢。我醒来的时候,你睡着,我睡着的时候,你却醒着。即使是渴望着能够在梦中无拘无束的见面,都是奢望啊。”
‘연우를 기억하고 계셨사옵니까?’
“您还记挂着烟雨吗?”
월은 기쁘고도 서글픈 눈빛을 감추느라 눈을 감았다. 그리고 暄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为了隐藏著自己隐藏着悲伤,却又有喜悦的眼神,月走上去抱住了暄。
暄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연우의 모습은 그저 글자 몇 개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월은 기뻤다. 그토록 이나 그리워하던 이의 가슴 속에 자리하고 남아있었다는 것만으로 연우를 버리고 월로 살아도 한이 없을 것 같았다. 월이 조그만 소리로 시를 읊었다.
暄因为月的亲近而开心,此刻开始,他会将烟雨放在心里的某个角落,将月也放进那个重要的位置。
“바다 위에 밝은 달이 떠올라, 하늘 저 끝까지 고루 비추네. 사랑하는 연인들 서로 멀리 있는 이 밤을 원망하여, 님 그리云 생각에 잠 못 이뤄 하노라. 촛불 끄고 방안에 가득한 달빛 아끼다가, 저고리 걸치고 뜰에 내려서니 촉촉이 이슬이 젖어 오네. 손으로 가득 떠서 보내드릴 수 없는 터에, 다시 잠자리에 들어 님 만나는 꿈이나 꾸어보리라.”
<달밤에 임 그리며(望月怀古)> - 장구령(당나라 현종 때의 재상 겸 시인)
张九龄《望月怀远》
海上生明月,天涯共此时。
情人怨遥夜,竟夕起相思。
灭烛怜光满,披衣觉露滋。
不堪盈手赠,还寝梦佳期。
暄이 연우에게 제일 처음 보낸 서찰에 적혀있던 시였다. 순간 暄의 몸에 경직이 일어났다.
听到这首诗,暄的身体一僵。那是暄送给烟雨的第一首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