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은 인기척이 들리자 책을 얼른 제자리에 놓았다. 네 폭 방문이 가로막힌 건넛방으로 아가씨란 여인이 들어 온 듯 했다.
公子发现有人,赶紧把书放到了原位。仿佛在隔着门的另一间房进来了一名女性。
이윽고 가운데 두 폭의 문이 양쪽으로 소리도 없이 조용히 갈라졌다.
随即门悄无声息的开了。
조심스럽게 사이방문이 열리긴 했지만 방과 방 사이엔 발 하나가 가로 막혀 여전히 건넛방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양쪽 방에 등잔불이 켜져 있었지만 어둠이 등잔불빛을 삼키고 있었기에 별 효력은 없었다. 보이는 거라고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인의 자태뿐이었다.
虽然门开了,但是因为两门之间的屏风,还是有点看不清。虽然两间房里都有灯盏,但是因为黑暗在吞食着这微小的光,所以也没有多大的效果。看见的也只有,有优雅气质的女人的姿态。
“소녀, 인사 여쭙습니다.”
“小女,来请安。”
짧은 말을 흘리는 목소리는 천상의 것인 양 마음속을 울리며 방안 가득 난향과 더불어 퍼졌다가 사라졌다. 언뜻 보이는 머리 모양새가 길게 댕기를 드린 것으로 보아 처녀임이 분명했다.
乍一看屏风的剪影,似乎是个长辫子的妙龄少女,简短的声音如天空一般清澈,随着房内的香气弥散。
조금 전의 여종도 댕기머리였기에 양반은 방안의 광경이 더욱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발 너머의 여인이 두 손으로 이마를 받히고 큰절을 올렸다. 천천히 절을 하는 여인의 자태가 범상치 않아 두 나그네는 넋을 잃고 마치 춤사위를 보듯 절을 받았다.
女子用双手对着他行了一个大礼,姿态如同舞蹈般美好,让人着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