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웃으며 말하는 염의 얼굴을 보며 양명군도 미소를 지었다. 양명군 또한 두 사람과 막역한 사이였다. 염과 운이 정좌를 하고 앉은 것과는 다르게 양명군은 갓을 벗어 던지고 편한 자세로 앉았다. 양명군은 언제나처럼 멀리 별당으로 슬픈 눈길을 한번 던졌다. 阳明甩掉帽子,舒舒服服的坐下来,悠然自得的端起茶杯。可是当眼神飘向炎这所房子的侧屋时,眼神闪过一抹悲伤的情绪。 염이 양명군 앞으로 찻잔을 밀며 말했다. 三人端着茶杯说。 “갓을 그렇게 뒤로 넘겨쓰시고 여기까지 오신 겁니까?” “为什么这样戴着帽子?” “내가 갓을 안 쓰고 다닌다고 하여 왕족이 아니라고 할 자가 있겠는가?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왕족의 딱지는 떼어지지 못하는 것을. 하긴, 이 몸이 뭐가 그리 억울하겠는가. 풍천위 자네에 비하면 말일세. 아까운 사람 같으니.” “没人会因为我不好好戴帽子而说我不是皇族,那是我如何努力都永远都甩不掉的标签。即便如此,我还是不像你一样。真是浪费人才啊。” 운은 표정 변화 없이 차를 마셨고 염은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다. 왕족과 의빈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철저한 금고(禁锢)를 당했다. 풍족한 부를 제공받는 대신 그 어떤 정치적인 활동과 발언도 용납되지 않았다. 만약에 정치적인 발언을 했을 경우엔 바로 삼사에서 탄핵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대외적인 그 어떤 학문 활동도 할 수가 없었다. 일평생 몸을 사리며 조용히 살다 가는 것만이 이들에게 주어진 숙명이었다. 그래서 의빈을 간택할 때의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가 나라의 동량이 될 뛰어난 인재는 간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염은 의빈으로 간택되어선 안 될 만큼 지나칠 정도로 뛰어난 인재였다. 양명군은 이런 염이 안타까워 한 말이었던 것이다. 운은 찻잔을 비우고 일어섰다. 양명군은 굉장히 서운해 하며 운의 손을 덥석 잡았다. 炎的脸上没什么变化。朝鲜为了避免驸马威胁王的地位,所以不能从事任何政治活动之类。一般有才能的人都不会选择与皇室联姻,可是炎却是因为太有才能而被选中,因此浪费了才华。这时候,云喝完茶要走,阳明抓住了他。
“왜 벌써 일어서는가? 이리 마주하기 얼마나 힘든데.” “云,为什么要走?我们三个多难得才聚在一起。” “오래 자리를 비웠습니다.” “我已经离开职守太久。” 깍듯한 말이었다. 양명군은 쓸쓸히 웃으며 손을 놓았다. 云说的恭敬,却让阳明凄凉的笑着放开手。 “주상은 자네마저도 독차지를 하는군. 언제나 자네를 옆에 꿰차고 놓아주질 않으시니······. 이 마당에서 우리 셋이 검술을 익히던 때가 그리우이.” “陛下总是把你留在身边,寸步不离……我真怀念以前我们三人一起练剑的日子。”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럼 먼저 일어서겠습니다.” “那时候我也很开心.” 운이 일어나 가는 뒷모습을 염과 양명군은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양명군이 조용히 말했다. 目送云离去的背影,炎和阳明默默的注视着他,阳明意外的安静。 “제운······. 나날이 멋있어져 가는군. 검술 또한 일취월장 하였겠지.” “云……真是越来越帅了,剑术也更精进了吧。” “학문의 깊이 또한 깊습니다. 아까운 사람이지요.” “他剑术是很好,可惜太冷淡了。”
“그래. 염, 자네와 제운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난 복 받은 사람이야.” “不知道谁会是那个让他动心的幸运儿。”(当然是月,嘿嘿。) “그런데 어찌하여 재혼을 하지 않으십니까?” “你为什么没有再婚呢?” 양명군은 2년 전 첫 부인이 죽고 홀로 된 몸이었다. 그런데 첩 하나 없이 재혼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阳明居然有老婆了?!还好两年前就死掉了。 “아직 삼년상도 끝나지 않았잖는가. 적어도 삼년상은 끝나고 재처를 들이는 것이 법도가 아니겠는가.” “一般守孝期是三年,不是还有一年吗。”(阳明,你有那么爱那个女的吗?你对烟雨/月才是一片丹心,没错吧!) “그런 사내가 드물지요.” “那是很罕见的事。” 양명군은 슬픈 미소로 다시 한 번 별당으로 눈길을 돌렸다. 阳明再次露出悲伤的微笑。 “양천위, 자네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있으면 당장 재혼을 하지. 자네와 닮은 여인이 있다면······. 저 별당이 비어있는 줄 알고 있지만 아직도 저곳에 눈길이 가니 어이가 없네. 입에 담으면 안 되는 말인 줄 내 알고 있지만······.” “如果能有一个女子像你一样,那么我一定会再婚……如果能有一个女子像你……虽然我无法谈论她,但是我知道你明白……” “네. 입에 담으시면 아니 됩니다. 눈길을 거두시옵소서.” “是的,所以请您不要再说了。还是说些其他的吧。” 염은 오직 눈길을 아래 찻잔에만 두고 정갈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炎盯着自己的茶杯说。 “미안허이, 이런 말 해서. 술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취기가 올랐나 보이.” “对不起。虽然只是喝茶,但是我却好像有些醉意了。” 양명군은 얼른 찻잔을 잡아 한 모금 마셨다. 염도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차를 마셨다. 阳明慌忙抓起茶杯灌了一口茶,炎则在旁边安静的看着他。 之后是说尹家专权,李暄虽然努力的夺回自己的权势,并且正面进攻成功了一次,但是那次之后身体就开始不好。(严重怀疑是被毒害的。) 之后李暄因为政务在发脾气,炎入宫,他立刻在寝宫高兴的招待了炎。
“왜 이제야 왔소. 한양에 돌아왔단 기별은 며칠 전에 받았는데. 그리도 얼굴 보여주기 싫었소?” “怎么现在才来,不是已经回来好几天了吗?” “아니옵니다. 여행에서 몇 권 얻은 책을 보느라 그만.” “为了看旅行中得到的几本书。” 훤은 염을 강녕전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운도 같이 들어가 두 사람과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았다. 염은 운과 눈이 마주치자 특유의 부드러운 눈웃음으로 인사를 보냈다. 운은 아주 조금 고개를 움직여 인사를 했다. 염이 네 번의 절을 하자 훤도 세 번의 절을 했다. 염이 만류해도 훤은 고집으로 세 번의 절을 끝냈다. 염이 당황하여 말했다. 两人去安静的地方谈心。炎对暄行了四次礼,即便炎组织,暄回了三个。 “어찌 이러시옵니까?” “为什么要这么做呢?” “내 아무리 군주이나 스승의 예는 아는 사람이오. 그대는 나의 영원한 스승이 아니시오.” “一日为师,终生为师。” “소신은 잠시 머물렀을 뿐이옵니다.” “那只是很短暂的一段时间。” “비록 잠시이나 더 오래 나를 가르친 그 어떤 스승보다 나는 그대에게 많이 배웠소. 현재 나의 생각 모두에 그대의 말이 깃들어 있지 않은 것이 없소이다.” “虽然短暂,但是你教给我的知识胜过任何一位老师。” 훤이 한참 말썽 부리던 세자 시절, 염은 전왕의 어명으로 세자시강원(세자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기관)의 문학(정 5품의 세자를 가르치던 직책중 하나)에 제수 받았다. 그렇게 둘의 인연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염은 훤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回想以前炎给暄当老师的事。
“상감마마께오서 강녕하시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能见陛下健康我就安心了。” 훤도 염의 미소에 마음이 상쾌해 졌다. 炎露出爽快的微笑。 “내가 정사를 처리하면서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이는 아바마마가 아니라 바로 그대요. 그대의 바로 이 미소. 그리고 가장 무서운 사람도 바로 그대요.” “作为王,我最重视的不是我父亲,而是你,你的微笑。”(我承认,看这句我想歪了。) 염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훤은 그 모습이 안타까운지 조용히 말했다. 炎笑而不语,继续望着李暄微笑。 “무서워해야 하는 것은 그대가 아니라 백성이어야 한다는 말을 왜 아니하는 게요. 난 그대의 청량한 목소리가 듣고 싶소.” “为什么你不告诉我,我应该担心的不是你,而是我的身边的人。” “신, 의빈이옵니다. 어찌 입을 명하시옵니까?” “난 아직도 아바마마를 이해할 수가 없소. 그대의 능력을 누구보다 귀히 여기던 분이 아니시오. 그런데 어찌 의빈으로 간택하셨는지······. 의빈이 되지 않았다면 그대는 지금 뛰어난 재상이 되어 나를 보필하고 있을 터인데. 나를 꾸짖어 가며 힘이 되어주고 있을 터인데. 아니면 학문의 발전을 이루었던가······. 생각만으로도 기가 막힐 노릇이오.” 大意是抱怨他父亲选了炎,让他无法施展才能。 염은 여전히 말없이 미소만 짓고 있었다. 주안상이 들어와 둘은 잠시 말을 중단했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훤이 물었다. 炎仍是微笑,李暄说不下去,只好举杯喝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