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염은 그 어떤 소리도 듣지 않고 있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이 방으로 들어와 방문에 기댄 채 그 자리에 주저앉은 그에겐 시간이 지나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炎坐在原地,看不到也听不到,只是呆呆的坐着,感觉不到时间在推移。
그래서 해가 지고 달이 떠 올라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는 그렇게 꼼짝 않고 앉아 자신의 감정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밤이 깊어진 시간, 방문 밖에서 누군가가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조용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염의 귀에는 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시신처럼 앉아 있던 염에게 바깥의 목소리는 어느새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염의 등 뒤로 커다란 갓을 쓴 사내의 그림자가 흐릿한 검은 빛으로 방문에 그려졌다.
他就这样坐着,不理会时间的流逝。也没意识到此时有特殊的客人来访。
“나의 스승! 제자를 버리려 하오? 제자의 죄를 꾸짖고 훈계를 함이 스승의 마땅한 도리가 아니오. 이 제자, 스승께 벌을 청하러 왔소. 부디, 허 문학!”
“老师!难道是因为我这个弟子有什么不足,所以你才如此吗!”
힘들게 염의 귀로 들어간 목소리는 왕의 것이었다. 염은 의식이 없다던 왕의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지지가 않았다. 노심초사 안후를 궁금해 하던 상대가 자신을 부르는데도 첩첩이 쌓이는 마음의 두려움이 이를 막았다.
听到王的声音,炎回过神从地上站起来。可是心里还是很难受。
“허 문학! 그대가 나를 저버리는 것은 스승이 제자를 저버리는 것이오. 그대에게 버림받은 왕이 어찌 백성의 어버이가 될 수 있겠소? 백성을 위한다면, 그대의 얼굴을 보여주시오. 그대의 목소리를 들려주시오.”
“许文学!即使你要抛弃我这个弟子,也不能抛弃站在我身后的百姓!请好好看,好好听吧!”
왕의 간곡한 애원에 염의 입이 가까스로 열렸다.
暄的声音带着些哀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