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은 천한 것은 담지 않으니, 지금 내 눈에 있는 그 몸은 천한 것이 아니오. 바로 연우낭자의 몸이오.” “我的眼睛看的很清楚,现在在我面前的这个人,就是烟雨。” “어환이 깊으시어 혼미하신 듯 하옵니다.” “您看错了。” “아니라 말하지 마시오! 연우낭자면 연우낭자라 하고, 아니라 하여도 연우낭자라 하시오!” “不要说话!即使长大了,烟雨始终是烟雨!” 연우는 暄의 눈물에 젖어 눅눅해진 자신의 심장을 두 손으로 눌렀다. 그 심장은 연우가 아니란 말을 뱉어내지 못하게 했다. 이미 알아버린 그에게 어픈 거짓말로 둘러대다간 그를 더 슬프게 만들게 될 것이었다. 暄痛苦的捂住胸口,看着落泪的烟雨。他知道她的心有多难过,即使知道是谎言却还要拼命的坚持着的她的痛苦。 “난 하고픈 말이 너무나 많았소. 그 말을 하지 못한 심장이 망가져 버리고 만 것이니, 들어주시오. 연우낭자가 아니어도 연우낭자가 되어 들어주시오.” “我只想说这些。不要再让我心痛了,即使不是烟雨,也请接受这个名字吧。” 듣고 싶었다. 想听听。 자신이 이제까지 죽지 못하고 살아온 이유가 바로 지금 暄의 입에서 나올 말들을 듣고 싶어서였다. 之所以拼命活到现在,只不过是渴望着,想再次听到暄的声音。 그 지극한 마음이 연우의 의지를 배반하고 발걸음을 暄에게로 인도하고 말았다. 她多么艰难才背叛了自己内心强烈的念头。 가까이 다가서서 마주한 그들 사이에는 세상의 시간조차 숨을 죽이고 멈춘듯했다. 当他们相对而立,时间仿佛要停止,紧张的屏住呼吸。 서로가 서로의 눈에서 자신들의 눈부처를 보았다. 그리고 暄의 눈 속을 가득 메 연우의 눈부처는 더 이상 무녀의 신분이 아니었다. 他们看着彼此的眼睛。在暄的眼里,穿着雪白衣裙的她,不再是巫女。 왕의 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순간 暄의 눈동자에서 연우가 사라졌다. 대신 눈에서 사라진 그녀는 暄의 품안에 꽉 들어차 있었다. 연우의 두 팔도 暄을 품안에 가득 끌어안았다. 暄紧紧抱住了眼前的人,不论她是烟雨还是月。
“연우낭자······,” “烟雨……” 暄은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삼키느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막상 말을 하려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도 없었다. 暄抱着烟雨,激动的流出眼泪,脑子竟然想不出一句完整的话。 “······하고픈 말이 많았는데,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소.” “……明明有很多事想说的,可是却又不知道该说什么了。” 말 못하는 暄을 대신해서 연우는 자신이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물었다. 暄说不出话,烟雨只好代替他说。 “혹여 보고 싶었다 말씀하시려 하였사옵니까?” “有什么想说的?” “그렇소. 하지만 그 말이 아니오. 보고 싶었단 말로는 내 마음을 다 말할 수 없기에, 세자시절 그대와 만나면 해줄 많은 말들을 생각해 뒀었소. 그런데 그대가 너무 늦게 내 앞에 나타나 지금은 잊어버리고 말았소. 많은 말들이 있었는데······, 그대는 없었소.” “在我还是世子的时候,都没机会真正和你见面。那时候一直想着,当有一天和你见面会说些什么话。可是那些,现在都差不多忘记了……没办法让你亲耳听见。” “마음으로 이미 들었사옵니다.” “我的心已经听到了。” “왜 내게 오지 않았소?” “那为什么不来找我?” “경복궁이 광한전(달나라의 궁전)보다 더 멀었기 때문이옵니다.” “对我来说,这皇宫比月宫还要遥远。” “왜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소? 알았더라면······, 알았더라면······.” “你为什么不告诉我?我早知道••••••如果我早知道••••••。“ “언제나 꾸어오던 꿈과 같아서 지금도 꿈속이라 여겼기 때문이옵니다. 덧없이 깨어나면 서럽지 않게······.” “我害怕所有的一切只是个梦,梦醒了就什么都没有……”
暄은 품속에서 연우를 떨어뜨려 다시 눈을 들여다보았다. 눈물 가득한 여인의 눈 속에 똑 같이 눈물 흘리는 사내가 있었다. 暄看着怀里的烟雨,泪水盈眶,让人心疼。 “나는 아무것도 몰랐소. 정말 아무것도······. 나를 많이 원망하였소?” “我什么都不知道。什么都不知道……你可有埋怨过我?” “소녀의 마음이 좁디좁아 그리움만으로도 차고 넘쳤으니, 어찌 원망이 자리할 곳이 있었겠사옵니까?” “小女狭窄的心房已经装满了思念,哪有多余的位置去放置埋怨呢?” “그럼 난 마음이 넓은 사내인가 보오. 그동안 그리움만으로도 부족하여, 너무 많은 원망도 하였으니.” “可是我的心太大,放了太多思念,也放了太多的怨恨。” “무엇이 그리도 원망스럽더이까?” “为什么怨恨?” “세상 가득 렘으로만 채워놓고는 한순간에 빼앗아 가버려 원망하였소. 세상을 떠나고도 내 마음에선 떠나지 않아서 원망하였소. 이젠 볼 수 없는데, 보고픈 마음은 더하여져 감에 원망하였소. 짝 잃은 쌍봉잠 한 짝을 쓸모없어지게 하여 원망하였소. 많은 말들을 전하지도 못한 채 나 홀로 삭이게 하여 원망하였소.” “怨恨这个世界,没有因为你的离去而残缺。怨恨你离开人世,我却还活着。现在,因为你无法传达自己想说的话而怨恨。也因为你不责备我,而怨恨自己。” “원망하시오소서. 그런 원망이어든, 잊어버려 원망하지 않았단 말보다 기쁘옵니다.” “请不要继续怨恨下去。对我来说,没什么比让你忘记埋怨更开心的。” “지금도 원망스럽소. 멋진 사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도 많은 연습을 하였는데, 지금은 울보가 된 사내외엔 보여주지 못하니.” “怎么能不怨呢。本应该在你面前展现出更好的一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