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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享】╬11.04╬《狗和狼的时间》韩语剧本第三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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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十字俊团╃沙子
  • 承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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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楼留个BD大叔 
大家万福哈~ 


  • 十字俊团╃沙子
  • 承锡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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看了要记得踩个脚印啊~~~

么么各位哦~~

第一集地址:http://post.baidu.com/f?kz=283013092

第二集地址:http://post.baidu.com/f?kz=283301417


2025-08-10 08: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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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十字俊团╃沙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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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부 수정 - 
( 2007 . 6 . 21 ) 
STORY BY 
한지훈 
유용재 
 

1. 달리는 차 안 ( 낮 ) 
 

지라프가 운전하고 마오는 뒷자리에 앉아 있다. 
간선도로 저편으로 서울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마오는 회한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본다. 
 
 
 
2. 카페 안 ( 오후 ) 
 

민기가 들어선다. 두리번거리다 저만치 지우 발견하고 웃으며 다가간다. 
민기의 어깨 너머를 보는 지우. 
 

지우 : 수현이는? 
민기 : 어서와가 순서 아니냐? 
지우 : 어서 와. 수현이는? 
민기 : (허.. 보다가 앉으며) 외근 나갔어. 좀 있다 올 거야. 
 (지우 옆자리에 놓인 그림 보고) 뭐야? 
지우 : 그냥 그림. 
민기 : ...? 
 

그때 카페 문 열리고 수현이 들어온다. 목 빼고 보던 지우가 얼른 손을 흔든다. 
어이없어 보는 민기. 지우, 그런 민기 눈치 알아채고 헤, 웃어 보인다. 
 

수현 : 미안한데... 오늘 전시회, 니들끼리 가야겠어. 
지우 : 왜? 
수현 : 갑자기 회의가 잡혔어. 
민기 : (무슨 회의냐고 눈으로 묻는) ...? 
수현 : 팀장님 소집이야. (지우에게) 미안해. 바로 회사 들어가야 돼. 
지우 : (내색하지 않으며) 할 수 없지. 안그래도 너, 그림에 취미없는데 억지로 
 끌고 가나 싶어서 좀 걸렸거든. 민기야 그림 좋아하니까 괜찮지만...


  • 十字俊团╃沙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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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 : (지우 시선에 당황하며) 어, 그러엄! 보구 싶었던 전시회야. 
지우 : 참 이거... (옆자리 그림 올려 놓으며) 니들 사무실에 걸어 놓으면 
 괜찮을 거 같아서 챙겨 왔어. 분위기가 확 달라질걸? 
수현 : 그림 같은 거, 맘대로 걸면 안될텐데... 
지우 : (서운해지는) ...그래? 
민기 : (지우 표정이 맘에 걸려) 임마! 안될 거 뭐 있어? 분위기 좋아진대잖냐. 
 (그림 챙겨 들고) 걱정하지마. 수현이 마빡 바로 위에다 걸어 놓을께. 고맙다. 
지우 : (마지 못해 웃어 보이는) .... 
수현 : (민기에게) 내 대신 저녁 맛있는 거 사줘. 
민기 : (쥐어박듯) 오냐! 랍스타 먹을 거다! 
수현 : (픽 웃고 시계 보더니) ...갈께. 
지우 : 무리하지 말구... 
수현 : 미안해. 
 

수현, 고개를 끄덕해 보이고 돌아선다. 카페 나가는 수현을 서운한 눈빛으로 지켜보던 지우, 
민기 시선 의식하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어난다. 
 

지우 : 우리도 가자. 
 
 
 
3. NIS / 해외1팀 ( 저녁 ) 
 

승주의 주관 하에 정우, 일도, 성희, 호영등 해외1팀이 회의 중이다. 수현이 보고한다. 
 

수현 : 거미파 행동대장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온 상대라면 분명히 거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승주 : (호영에게) 입국장에서 별다른 낌새는? 
호영 : (기억 더듬지만) ...크게 없었습니다. 
승주 : (다시 수현에게) 그럼 배상식이 누굴 만나러 나온 건지 확인은 못한 거 아냐? 
수현 : 그래서 그 시간대 국제선 도착편을 모두 체크할 계획입니다. 
 입국자 명단하고 인터폴 블랙 리스트도 대조해 보구요. 
성희 : (승주에게) ...가능성은 있을까요? 
일도 : (혀를 차고) 위조여권으로 들어 왔으면 백날 조사해 봤자 헛수고야. 
승주 : (생각한 끝에) ...상대도 모르는데 수사를 할 순 없지. 
수현 : 팀장님... (더 얘기하려는데) 
승주 : 다른 데 에너지 쏟지 말고 일단 거미파에 일점사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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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감청조는 지금부터 교대 강화하고 시간 단위로 상황 보고 해. 
정우 : 알겠습니다. 
승주 : (흘끔 보더니) 이수현. 
수현 : (고개 들어 본다) 
승주 : 수사는 직감만 갖구 안돼. 우리 일은 더더욱 그렇구. 
수현 : .... 
 
 
 
4. 중호의 집 / 수현 방 ( 밤 ) 
 

방에 들어선 수현, 가방을 던져 놓고 넥타이를 푼다. 
문이 열리고 민기가 옆구리에 그림을 끼고 들어온다. 
옷 갈아입다 말고 돌아보는 수현. 민기, 그림을 책상 위에 턱 올려놓는다. 
 

민기 : 왔냐.. 니 물건이라 안 뜯었어. 너 주긴 아깝다만... 
수현 : 이게 왜 내 거야? 사무실에 걸어 놓고 같이 보라고 준 거잖아. 
민기 : 너 바보냐? 아님 알면서 모른 척 하는 거냐? 
수현 : 뭘? 
민기 : 바보 맞구만. 
 

푸... 한숨 쉬는 민기. 수현은 영문 몰라 멀뚱히 본다. 
 

민기 : 아직두 모르겠냐? 지우, 너 좋아해. 
수현 : 알아. 
민기 : 친구 말고 남자로 좋아한다고! 
수현 : ...!! 
민기 : 지우는 너한테 진심이다. 그러니까 너도 니 감정이 어떤 건지, 
 니 자신한테 솔직하게 물어 봐 갈게.. 
수현 : ... 
 

민기가 방을 나간다. 조금 얼떨떨해 있던 수현, 그림을 돌아 보더니 포장지를 뜯는다. 
차분한 느낌의 풍경화 (혹은 정물화). 
 
 
 
5. 사우나 / 주차장 ( 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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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 일도와 호영이 어딘가를 지켜본다. 상식과 부하들 몇이 사우나로 들어간다. 
곧장 차에서 내리는 일도와 호영. 호영은 사우나로 향하고 일도는 상식네 차로 다가간다. 
위치 추적기를 꺼낸 일도, 슬그머니 주변을 살펴보고 차체 아래 부착한다. 
 
 
 
6. 사우나 / 탈의실 안 
 

상식이 라커 번호를 확인하면서 온다. 맨 안쪽에 키가 꽂힌 라커가 보인다. 
경계 삼아 주변을 둘러보는 상식. 
부하들이 라커 입구 쪽에 모여서서 문신 자랑을 하며 옷을 벗고 있다. 
요란한 문신을 보고 슬금슬금 피하는 사람들. 
뒤따라 들어온 호영, 덩치들에 가려서 라커 안쪽의 상식이 보이지 않는다. 
키가 꽂힌 라커를 여는 상식. 그러더니 양복 안에서 서류 봉투를 꺼내서 라커에 넣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자기 자리로 가 옷을 벗는다. 
탈의식 구석 자리, 수건을 머리에 덮고 있던 사내가 스윽 일어서는데... 
온몸이 오래된 흉터들로 뒤덮인 지라프다. 
 
 
 
7. 호텔 / 객실 ( 낮 ) 
 

마오가 두툼한 서류 봉투를 거꾸로 턴다. 테이블 위에 쏟아지는 서류들. 
지라프가 표정 없이 서 있다. 
마오, 서류를 한 장씩 넘겨 본다. 중년 남자들의 사진과 신원이 기록된 서류들이다. 
서류를 넘겨 보는 마오의 손길이 빨라진다. 
아니다, 아니다, 이것도 아니다... 초조하게 보던 마오가 일순 멈춘다. 
영길의 사진과 이력이 기록된 인쇄물! 
흐릿한 사진 속 영길을 노려보는 마오, 어금니에 힘이 들어간다. 
 
 
 
8. 테니스장 / 코트 ( 오후 ) 
 

팡팡! 공이 코트를 오간다. 지우와 영길이 테니스 시합을 하고 있다. 
영길이 넘긴 쉬운 코스를 지우가 놓친다. 
 

영길 : (웃으며) 목이 컬컬하다! 음료수 내긴 거 알지? 
지우 : (약 올라서) 아직 2세트거든요? 다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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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음료수 뽑으러 간다. 
 
 
 
9. 테니스장 근처 ( 오후 ) 
 

성길이 있는쪽을 바라보는 지라프 옆에 마오. 그에게 서서히 다가간다. 
 
 
 
10. 테니스장 / 코트 ( 오후 ) 
 

영길 : (웃으며) 이번 판은 음료수 말고 저녁 내기로 할까? 
 

고개 드는 영길, 반사광에 찌푸린다. 
태양을 등지고 서 있어서 사내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갸웃하며 보던 영길이 일순 얼어 붙는다. 
꿈에서조차 마주치기 두려운 남자, 마오가 눈 앞에 서 있다! 
 
 
 
11. 테니스장 / 휴게실 
 

덜컹, 음료수 캔이 연달아 떨어진다. 
자판기 배출구를 더듬어 꺼내는 지우.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번호 확인하고 저도 모르게 표정 환해지는 지우, 얼른 받으려다 멈칫한다. 
몇 번 더 벨이 울리게 뒀다가 통화 버튼 누른다. 
 

지우 : (일부러 무뚝뚝하게) 어... 수현아. 
 
 
 
12. 테니스장 / 코트 ( 오후 ) 
 

나무 쪽으로 떠밀린 영길, 겨우 중심 잡고 선다.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바짝 다가서는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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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 ...언제까지 숨어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영길, 말을 꺼내려는데 소리가 메인다. 잠시 숨을 고르고... 
 

영길 : ...오랜 만이야. 
마오 : 오랜만? 널 마지막으로 본 게 바로 어제 같은데? 
영길 : 그래서... 15년 만에 나타나 대체 어쩌겠다는 건가? 
마오 : 내 아내, 내 딸... 내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훔쳐간 대가를 치러야지. 
영길 : 너한테 가족은 소유물이었어. 혜선씬 너랑 사는 동안 늘 불행했고... 
마오 : 아리는? 내 딸 아리도 그랬나? 
영길 : ... 
마오 : 손에 피를 묻혀가며 살았지만, 그 아이한테만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니 놈이! 그걸 다 망쳐놨어. 
영길 :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 거야. 
마오 : 많이 변했군. 감히 내 앞에서 배짱을 부리고... 
 

당장이라도 해치울 듯 영길의 목울대를 틀어쥐는 마오. 살기가 번득이는 눈빛. 
고통스러운 영길, 체념어린 표정으로 힘겹게 마주 본다. 
 

영길 : 지금 죽어도... 내 선택에 후회는 없어. 
 다만 혜선씨를 끝까지 지켜 주지 못해서... 너한테 그게 미안할 뿐이야. 
마오 : ...? 
영길 : 혜선씨는... 세상 버렸다. 
마오 : (얼핏 알아듣지 못하고) ...? 
영길 : 한국 들어오고 몇 년 안돼서... (잠시 떨리고) ....암이었어. 
마오 : ...!! 
 

마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영길 향해 한발 다가선다. 
멱살이라두 움켜쥘 듯 살벌하게 노려보는 그 순간... 
 

지우 : (소리) 아빠! 
 

흠칫 굳어 버리는 마오. 영길이 마오의 어깨 너머로 지우를 본다. 
저만치 코트 쪽에서 의아한 표정으로 보는 지우.


2025-08-10 08: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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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十字俊团╃沙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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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 거기서 뭐해? 
 

영길이 마오의 표정을 흘끔 본다. 마오의 눈빛이 파르르 떨리고 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혈육이지만 선뜻 돌아서지 못하고... 
 

영길 : 어... 회사 사람... 급히 처리할 일이 있다 그래서... (화제 돌리려) 왜? 
지우 : (눈치보며) 아빠, 우리..저녁은 담에 먹으면 안돼? 실은 금방 친구가 전화했는데... 
영길 : (더 듣지 않고 선뜻) 그렇게 해. 
지우 : 정말? 삐진 거 아니지? 
영길 : 녀석... (흘끔 뒤돌아 보곤) 아빤 얘기 마저 하고 갈테니까 먼저 가. 
지우 : (서둘러 가방과 라켓 챙기며) 담에 내가 진짜 근사한 데서 쏠께. 약속~ 
 

뛰어가는 지우. 마오, 지우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천천히 돌아선다. 
지우가 저만치 입구를 향해 가고 있다. 

 
지우 : (영길 응시하며) 아빠 고마워. 
 

마오, 먹먹한 시선으로 딸의 뒷모습을 응시한다. 
당장이라도 ‘아리’라고 외칠 듯 입술이 달싹거리고... 
입구에 다다른 지우가 문득 돌아서 손을 흔든다. 
(마오와 지우는 잘 보이지 않는 거리) 중간에 서 있는 영길, 
그리고 저만치 떨어진 곳의 마오. 
영길, 물기에 젖은 마오의 눈을 보고 표정이 흔들린다. 
예전에 알던 마오와 다르다. 
 
 
 
13. 타일랜드 ( 저녁 ) 
 

해물 요리 성찬이 차려진 테이블. 지우, 열심히 먹고 있다. 
지우, 서둘러 새우 껍질 까려다 손가락을 찔린다. 
아얏... 손 끝을 입에 무는 지우. 수현, 어이구해서 보더니 대신 새우 껍질을 벗겨준다. 
 

지우 :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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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 어렸을 때 많이 해봤어. 엄마가 새우껍질을 잘 못까서 내가 대신.. 
 

무심코 얘기하다 멈칫하는 수현. 꺼내기 싫은 화제다. 
의아해서 보는 지우. 수현, 껍질을 마저 벗겨서 지우 앞에 놓아준다. 
 

수현 : (화제 돌리는) 맛 괜찮아? 
지우 : 응. 여기, 음식 정말 맛있게 한다. 
변씨 : 당연한 말씀! (다가와 레모네이드 따라주며) 
 우린 타 끄라이, 카 띠, 카 프라오... 전부 태국서 직수입하거던요. 
 향신료에 소스까지 죄다 원산지거니까 맛이야 제대로지. 
 (수현에게) 여성분이 태국의 맛을 쫌 아시네? 
지우 : (웃으며) 어렸을 때 방콕에서 살았어요. 
변씨 : 오호... 방콕 어디? 내가 또 방콕이라면 요 손바닥 위에 올려 놓구 놀았거던. 
수현 : 아저씨. 
 

수다 떨려고 의자에 걸치던 변씨, 흘끔 수현 눈치 보고 도로 엉덩이 든다. 
 

변씨 : (점잖게 합장하며-태국어) 맛있게 드세요. 
지우 : (마주 합장하며-태국어) 잘먹겠습니다. 
 

수현, 씰룩대며 가는 변씨를 못말리겠다 듯 본다. 
 

지우 : 너도 우리 아빠랑 비슷한 거 같애. 
수현 : (돌아보는) ...? 
지우 : 우리 아빤 태국 얘기하는 걸 싫어하시거든. 그때 기억을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대. 
 가만 보면 너도 옛날 얘긴 하나도 안하잖아. 
수현 : 다 지나간 일이니까... 
지우 : 그럼 지금은? 
수현 : 뭐? 
지우 : 따지는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그치만... 가끔 니가 뭔가를 감추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수현 : (어색하게 웃으며) 내가 그렇게 신비주의였나? 몰랐네... 
지우 : 봐. 또 이렇게 얼버무리잖아. 
수현 : (멈추고 본다) .... 
지우 : 내가 아는 너는 12살 꼬맹이때 뿐이야. 그동안 니가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 넌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게 너무 많은데 넌 그냥 웃어 버려. 
수현 : ...지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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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 난 그게 싫어. 너를 더 알고, 이해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넌... 나에 대해 궁금한 게 없어? 
수현 : (가만히 보다가) 내 감정을 묻는 거야?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우 : (흔들리는 눈빛, 이내 차분하게) ...맞아. 
 

수현과 지우, 묘한 열기가 흐르는 시선으로 서로를 응시한다. 이윽고... 
 

수현 : 너, 참 좋은 친구야. 내가 아는 유일한 여자 친구고... 너랑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해. 
지우 : ... 
수현 : 하지만 그 이상은 모르겠어.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난... 
 다른 사람 감정까지 들여다 볼 여유가 없어. ...미안해. 
 

지우, 자기도 모르게 물잔을 꼬옥 움켜 잡는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물을 한모금 마시는 지우. 수현, 조용히 지켜본다. 
 

지우 : (애써 담담하게) ...저녁 잘 먹었어. 피곤해서 먼저 갈께. 
 

지우가 일어난다. 
카운터 너머의 변씨, 나가는 지우를 보더니 수현 향해 쫓아 나가라고 눈짓한다. 
수현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14. NIS / 정부장 방 앞 ( 밤 ) 
 

문 열고 나오는 정부장, 
복도 걸어가다 문득 1층 해외1팀 자리에 혼자 일하고 있는 수현 내려다본다. 
 

수현 : (일어서서 인사하고) ... 
정부장 : 앉어, 앉어. 이 시간엔 웬일인가? 
수현 : 작전에 관련된 체크 리스트를 점검하던 중입니다. 
정부장 : 그거라면 선배들이 이미 했을 텐데. 
수현 : 그래도 혹시 빠진 부분이 있나 해서... 
정부장 : (웃으며) 나한테도 그런 골치 아픈 후배들이 있었지. 자네 부친, 이동조랑 강중호. 
수현 : (쓸쓸한 미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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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장 : 그건 그만큼 훌륭한 요원이었다는 증걸세. 우리 일은 가족한테도 비밀이니까... 
수현 : (묵묵히 듣고) ... 
정부장 : 자네 부친을 태국에 투입한 사람이 나였어. 강실장과 둘을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동조를 낙점했지. 그만한 요원이 없었으니까. (걸음 옮기며) 
 내 보기엔 자네도 자질이 있어. 
 

복도를 걸어 나가는 정부장. 목례하는 수현 
 
 
 
15. 호텔 근처 ( 낮 ) 
 

호텔 현관이 보이는 주차장 일각, 택배 회사 마크를 단 승합차가 서 있다. 
차 안에 승주와 수현등 해외 1팀 요원들이 모여 있다. 
차내엔 감시용 모니터와 도청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모니터는 호텔 입구와 로비, 라운지등을 비추고 있다. 
긴장한 표정으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음을 듣고 있는 수현. 
 
 
 
16. 호텔 라운지 ( 낮 ) 
 

천회장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입구를 돌아본다. 
옆 테이블에는 상식과 거미파 부하들이 앉아 있다. 상식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시계를 본다. 
 
 
 
17. 호텔 근처 ( 낮 ) 
 

검은 색 세단 한 대가 진입로에 들어선다. 
차 안, 뒷좌석에는 마오와 지라프가 타고 있다. 
마오의 시선이 저만치 야외 주차장에 서 있는 밴을 향한다. 
마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간파한다. 
 

마오 : 그냥 돌아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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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미러로 흘끔 보는 운전사. 
 
밴 내부. 
여러 대의 모니터를 보던 수현이 호텔 앞을 비추는 화면에 시선 고정한다. 
세단이 멈추지 않고 천천히 호텔 앞을 지나치고 있다. 
 

수현 : (다급하게) 팀장님. 저 차... 아무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승주가 모니터 보면, 세단이 호텔 진입로를 빠져 나가고 있다. 
 

수현 : 수상한데... 바로 따볼까요? 
승주 : 무슨 근거로? 
수현 : (말문 막힌다) ... 
승주 : 접선 상대 나타날 때까진 현 위치에서 대기해. 
 

승주와 요원들, 헤드셋에 귀를 기울이지만 
수현은 모니터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세단이 마음에 걸린다. 
 
 
 
18. 호텔 라운지 ( 낮 ) 
 

천회장의 핸드폰이 울린다. 
얼른 전화 받는 천회장, 조금 듣다가 얼굴이 굳더니 탁, 전화 끊는다. 
 

상식 : 또 뭡니까? 
천회장 : (몸을 일으키며) ...가자. 
상식 : (짜증나는 듯) 무슨 첩보영화 찍나... 
 

천회장, 누군가 엿듣고 있다는 듯 눈썹 찌푸린다. 얼른 알아 듣고 입 다무는 상식. 
부하들이 천회장을 호위하며 따라 나선다. 
 
 
 
19. NIS / 정보분석팀 ( 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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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 기호의 뒤에 서서 앞선 현장의 사진을 분석하며 이것저것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 사이, CCTV에 찍힌 세단의 동영상 분석 중인 명재.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수현이 뒤에서 보고 있는데 문득 민기와 눈이 마주친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수현 보던 민기, 다시 고개 숙여 하던 일 (도청자료를 검토)에 몰두한다. 
 

수현 : 잠깐, (화면 가리키며) 이 차 넘버 좀 확인해 주세요. 
 

명재, 화면 멈추고 번호판을 확대한다. 흐릿하게 보인다. 
툴을 조작해 선명도를 높이자 번호가 뜬다. 
 
 
 
20. NIS / 정부장 사무실 ( 저녁 ) 
 

승주가 정부장에게 보고하고 있다. 배석해 있는 중호. 
 

승주 : 아무래도 잠복을 눈치챘던 거 같습니다. 
정부장 : 사전에 샌 건 아니고? 
승주 : 거미파는 모르고 있었어요. 알았으면 현장에 안나왔을 겁니다. 
정부장 : 골치 아픈 놈들이구만. (흘끔 돌아보며) 어떻게 생각해요? 
중호 : (승주에게) 호텔에 나타났다는 렌트카는? 공항에서 인수해 간 차량이라면서? 
승주 : 인수 시각 기점으로 한 시간 사이에 도착한 노선을 조사했습니다. 
 미주와 유럽, 각 두 편. 오사카하고 방콕에서도 한편 씩 도착했습니다. 
중호 : (방콕이란 말에 표정 변하고) 
승주 : 지금 이수현 요원이 입국자 리스트 확인 중입니다. 
 
 
 
21. 영길의 집 / 정원 ( 밤 ) 
 

손때 묻은 조각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는 지우. 이때 정원으로 나오는 영길. 
 

영길 : 뭐하니? 
지우 : 그냥, 생각. 
영길 : 요즘 무슨 고민있어?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2025-08-10 08: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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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 그러는 아빠는? 회사에 무슨 일 있어? 
영길 : 아냐, 그런 거... (잠시 생각) 지우야. 
지우 : 응? 
영길 : 이번 주말에 시간 비워 놔라. 
지우 : 왜요? 나 선 안 본다니까. 
영길 : 선은 아니고... 소개 시켜 줄 사람이 있어. 
지우 : (갸웃) ...누구? (반색) 아! 아빠, 혹시... 만나는 사람 있구나? 그치? 
영길 : (돌아서며) 아무튼 약속 잡아 놓으마. 
지우 : ...? 
 
 
 
22. NIS / 해외1팀 ( 밤 ) 
 

책상에 엎드려 새우잠을 자거나 졸음을 쫓으려 기지개를 캐는 등 
철야 중인 해외 1팀의 풍경이 보인다. 
그 속에서 계속되는 작업으로 피곤해 보이는 수현, 모니터에 뜨는 입국자 명단을 보고 있다. 
지라프의 얼굴과 인적사항이 뜬다. 수현, 별 이상 발견 못하고 넘긴다. 
몇 사람 그렇게 지나가다가... 마오가 화면에 보인다. 갸웃하며 멈추는 수현. 
어디서 봤더라... 요주의 인물 리스트를 열어 마오의 태국 이름을 입력하는 수현. 
빠르게 검색해가던 프로그램, ‘결과없음’으로 표시된다. 
 
 
 
23. M 캐슬 / 로비 ( 낮 ) 
 

내장공사가 한창인 로비. 
드릴과 망치 소리가 시끄러운 가운데 지우가 현장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딘가 피곤하고 지쳐 보이는 지우. 
 

지우 : (목록 확인하고) 네. K-3부터 K-8까지는 무광 아크릴로 뽑아주시구요, 
 나머진 첨부했던 칼라에 맞추시면 돼요. 아, 그리고 M라인은 전부 원목이에요. 
 (전화 온 것 확인하곤) 잠시만요. 어, 민기야. 
민기 : (소리) 바쁘냐? 사람이 다 먹자구 하는 일인데 밥 때 놓쳐가며 할 거 있어? 
지우 : 리조트 개장 때까진 눈코 뜰 새 없어. (문득) 야, 근데 나 점심 거른 거 어떻게 알았어? 
민기 : (소리) 내가 니 일거수 일투족 모르는 게 어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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