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너무 잘하고 싶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으니까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힘이 들어가서 어색해지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그리고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었고 기본기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부대끼는 부분도 있었고요. 기회들이 자꾸 오는데 너무 아깝고 잘하고 싶은데 왜 안될까 답답하기도 했었고 '너 못해'라고 지적하시니까 주눅이 드는 것도 있었어요. 연기를 계속해야 하나 갈등도 있었죠. 그런데 그런 시간을 겪고 나니 연기하는 지금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요. 그리고 여유로워지다보니 자연스러워졌어요. 긴장하고 힘을 주고 일부러 안 되는 발음을 하려고 하면 안 되다가 긴장을 풀고 하면 잘 되더라고요. '꼭 울어야지' 이러면서 짜내면 안되다가 '감정만 전달되면 돼'라는 생각을 하면 눈물이 절로 흐르더라고요. 힘을 빼야 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렇다면 성유리가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기 자신도 캔디 같은 역할을 하며 답답했었다고 토로한 그는 악역도 매력적이라 생각한다며 할 수 있다면 진한 멜로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악역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화를 내지 않고 캔디같은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저도 답답했어요. '누가 이렇게 화를 안내고 이해하고 감싸줄까, 누가 이래' 생각하면서 저도 화나면 화내고 싶고 이유 없이 히스테리도 부려보고 싶었죠. 그래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차형사' 속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