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져선 아니 되는 인연이옵니다. 찰나의 인연이어야 하옵니다.”
“???”
훤은 간곡한 여인의 말을 외면하며 창밖의 달을 보았다. 이번엔 훤이 돌이 되기로 한 모양인지 흔들림 없이 여인의 이름을 명했다.
李暄的话语十分恳切,毫不动摇,女子只得望向窗外的月亮,若有所思。
“그대가 달을 닮았느냐, 달이 그대를 닮았느냐······. 내 그대를 월(月)이라 이르겠노라.”
“是明月如你,又或者你似明月……”
훤이 이름을 명한 순간 여인은 월이 되었다. 월이 되어버린 여인의 깊이 있는 눈동자를 떨리는 눈꺼풀이 덮었다. 감정을 담은 눈동자가 가려졌기에 그 눈동자에 기쁨을 담았는지 슬픔을 담았는지, 아니면 두려움을 담았는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은 훤은 그것만으로도 월과의 인연이 이어진듯하여 안심이 되었다. 훤은 손을 뻗어 월의 얼굴을 쓰다듬고자 했다. 하지만 그녀의 복사꽃 같은 볼을 차마 쓰다듬지 못하고 손을 거두었다. 왠지 손을 대면 그 즉시 그녀의 몸이 재로 변해 폭삭 내려앉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단정한 손목 한번 취하지 못하고 술잔만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