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고 평소에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웃음). 평소에는 그냥, 대충대충 다 넘어가요. 그런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절대 그렇게 안 해요. 제 이름을 건 일은 대충대충 안 넘어가죠.
V.G. 예능 프로그램에도 몇 번 출연해서 반응이 좋았어요. 워낙 달변인 데다 예능감도 조금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정기고 그냥 재미있어요. 다 같이 웃고 그런 것도 좋아요. 전 그냥 신기할 따름이죠 뭐. ‘테레비’에서보던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V.G. 소유랑 같이 ‘웃찾사’에 나왔을 때 진짜 재미있게 봤는데. 연기도 되던걸요?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정기고 (웃음) ‘내가 이걸 진짜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일 중에 하나였죠. 그런데 그런 것도 제가 요즘 배우는 것 중 하나예요. 촬영장에 던져졌을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지만, 순간 얼마나 많은 분들이 땀을 흘리며 연기하고 있는지 보게 됐죠. 그런 상황에서 제가 쭈뼛대고 그러면 저 때문에 오랜 시간 그 촬영을 위해 준비해온 많은 분들에게 폐가 되잖아요. 이미 그 상황에 놓인 이상 좋든 싫든 제 몫을 다 해야죠. 옛날 같았으면 절대 그런 생각 못했을 텐데, 지금은 진짜 많이 배워가고 있는 중이에요.
V.G. 많이 편해진 모습이네요. 사실 어떻게 보면 20대 때는 좀더 예민했잖아요, 우리 모두. 뭔가 손에서 놓을 줄 몰라 힘들어하고.
정기고 오히려 20대 때에는 하고 싶은 걸 다 해봐서 후회 없이 지금처럼 할 수 있었어요. 보통 연예인들은 어릴 때 데뷔해서 소속사에 있다가 나중에 독립하곤 하는데 저는 반대의 경우잖아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래서 좋은 게, 그분들이 어렸을 때 회사에 속해 있느라 누릴 수 없었던 평범하고 소소한 일들을 저는 다 해봤다는 거죠. 저는 이제 할 거 다하고 난 뒤에 직장에 들어온 느낌이에요(웃음).
V.G. 소유와 함께 부른 ‘썸’은 말할 것도 없고, 이번에 빈지노와 함께 작업한 ‘너를 원해’도 화제예요. 다 반짝반짝하는 친구들인데, 어떤 매력들이 있나요?
정기고 소유는 일단 예쁘고, 음색이 참 좋아요. 자기 목소리를 잘 쓸 줄 아는 친구죠. 빈지노는 두말할 것 없이 뛰어난 실력을 가진 친구고요. 훈남, 서울대 출신, 이런 키워드 때문에 오히려 실력이 가려진 케이스예요.
V.G. 또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어요? 아니면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가수라든지.
정기고 음,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크러쉬(Crush). 밑에 밑에 층에 살아서 오피스텔 지하에 있는 헬스장에도 같이 다녀요(웃음). 좋아하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