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文: the Young and Restless 아프니까 청춘이라고들 한다. 스물다섯의 문근영은 20대의 한가운데에 서서 여배우, 여대생, 딸 그리고 여자인 자신을 곰곰이 들여다본다. 청춘의 찬란한 아픔은 곧 성장통이라는 인생의 비밀을 이미 오래전에 눈치챈 한 젊은 예술가의 맑고 뜨거운 자아가 거기 있었다. BY YOUN YOUNG SHIN, CHA LYNN KI "10대에 상상하던 20대는 속이 꽉 차고 철든 어른이었어요. 당연히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어째 속은 그때랑 별반 차이가 없네요. (웃음)" "후회스러운 선택에 오래 연연하지 않아요. 누구나 가지지 못한 것, 해보지 않은 것에 미련을 갖기 마련이지만, 과거를 탓하는 게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물기 많은 눈동자가 목소리의 높낮이를 따라 예민하게 흔들린다. 잠시 말을 멈추고는 상황에 딱 맞는 단어를 생각해내려고 눈을 깜박이기도 한다. 이마는 여전히 깎아놓은 밤톨 같고, 웃을 때마다 동그랗게 솟는 뺨은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은 사과 같다. 문근영은 확실히 더디게 나이든다. 그런 느낌이다. 열대여섯 살만 돼도 원한다면 '여자'가 될 수 있는 요즘의 연예계에서,
그녀는 스물다섯이 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무언가에 쫓기듯 허겁지겁 요염한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또래 여배우들보다 천천히, 차근차근 나이 드는 것처럼 보이는 문근영은 대신 대부분의 20대 여자들에게선 찾기 힘든 면을 그사이 알뜰하게 일구었다. 분식집 떡볶이에 곁들이는 시시콜콜한 수다부터 삶과 사랑, 예술로서의 연기, 나이 듦과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선문답 같은 대화까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골똘히 듣고 남김없이 이해할 것 같은 사려 깊고 총명한 기운. 다들 하는 말로는 '대화할 줄 아는 여자'의 매력이랄까. 거의 1년 만이네요. 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요.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그땐, 비유하자면 '감기 걸리기 전날 밤' 같았거든요. 아픈 델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왠지 기운이 없는, 그런 파리한 상태. 그때가 <신데렐라 언니>의 첫 방송 직전이었죠? 제가 작년에 드라마 두 편을 했잖아요. 그런데 <신데렐라 언니>랑 <매리는 외박 중>의 제작 발표회에 다 오신 기자분이 꽤 있으셨나 봐요. 분명 같은 사람인데 표정과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너무나 다르다는 얘길 여러 번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작품을 안 하는데 왜 분위기가 달라졌을까요? (웃음)